조혜련, 그녀를 보며 다시 희망을 품다
늦깍이 유학생활을 시작한지 7개월... 천재와 범인의 차이는 종이 한장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나는 언어에 대해선 범인 그 이하임이 확실하다. 여전히 상대방의 말을 100% 이해할 수 없으며, 에세이라도 쓸 때에는 하루종일 붙잡고 있기 일쑤이다. 눈, 코, 입, 귀 모두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한다... 마치 나홀로 섬 위에 고립된 채, 사람들 사이로 그 섬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기분이다.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배운다는 건 나에겐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게 어려움이 시작되던 유학생활의 초반, 우연하게 친해진 일본인 형이 있었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던 터라,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서로 알고 있는 연예인 이름을 총 동원하며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으려 서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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