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18살 아들에게 묻는다
공부는 잘하고 있느냐. 대학은 정했느냐
아버지가 22살 아들에게 묻는다
군대는 언제갈 생각이냐
아버지가 27살 아들에게 묻는다
취업준비는 잘하고 있느냐
아버지가 33살 아들에게 묻는다
결혼할 여자는 사귀고 있느냐
18살 아들이 아버지께 답한다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할께요
22살 아들이 아버지께 답한다
제가 알아서 할께요
27살 아들이 아버지께 답한다
먹고 살기가 쉽지 않네요
33살 아들이 아버지께 답한다
아버지가 만나보시고 말씀해주세요
그때는 왜 몰랐을까
아들이 아버지의 아들로 조금씩 커갈수록
아버지도 아들의 부모님으로 조금씩 성숙하고 계신다는걸
조금씩 나이를 먹으며 커가는
18살의 아들도, 22살의 아들도, 27살의 아들도, 33살의 아들도
아버지에겐 늘 처음 키우는
18살의 아들, 22살의 아들, 27살의 아들, 33살의 아들이었음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매년 처음 키워보는 아들이었기에
아버지도 실수할 수 있음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아들이 조금씩 커갈수록
아버지도 조금씩 성숙하고 계심을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은
첫만남의 연속임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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