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30분...9시 수업 숙제를 남겨두고 있고, 졸업을 1년반 남겨둔 어느 목요일 새벽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위에
지금은 인정머리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랫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 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안도현 시인의 시 한 구절...
이상하게도 나의 까마득한 과거의 사람들 소식을 알게 될 때면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미국행 비행기를 탈 때의 그 다짐을 잠시 잊고 있었구나.
싯구절 속 연탄처럼,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보고 싶다.
느껴보고 싶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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