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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접시위 노래조각

은근히 이어지는 노래, 희망의 마지막 조각 + 달팽이

나와 절대 뗄래야 뗄 수 없는 노래...바로 패닉의 노래이다...

가사 한구절 한구절이 어쩜 이리도 내 마음을 콕콕 집어내고 후벼파는지...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시한편을 읽는 느낌이다...

(참고로 어린시절, 패닉의 가사를 국어사전 펴놓고 다시 단어 찾아가며 곱씹어 보았던 때가 있었다.)

요즘도 역시 패닉 형님들의 노래를 경청하고 있는 터에

'희망의 마지막 조각'의 다음 이야기가 '달팽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왠지 '희망의 마지막 조각'에서 답답한 마음을 나대신 얘기해주는 것 같은 시원함 이후에

'달팽이'에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만드는...그런 느낌?

두 곡 모두 정말 놓칠 수 없는 노래이다...


 

< 희망의 마지막 조각 >


해질 무렵 여우비가 오는

식탁 위의 작은 접시엔 

메말라버려 파리가 앉은 희망의 조각

비비고 취한듯이 다가가 

창문 밖에 던지려다가

높은 빌딩 끝에 매달려 노랠 불러

여기에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안아 허공의 끝엔 

하나의 삶이 기다릴 같아


곳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놀이터의 아이들 소리

자장가처럼 나를 조를 노랠 불러

여기에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안아 허공의 끝엔 

하나의 삶이 기다릴 같아, 내길을 비켜줘

이제는 울기도 싫어 내게는 용기도 없어

마지막 남아있는 희망의 조각을 

고이 고이 나의 품에 안은 채로


이렇게 살아오며 여지껏 하루 가도 안오면 까짓거

내일 오면 그땐 오겠지 생각하며 편안히 침대에 누워 꿈을

꿨던 모든 빠짐없이 지워 정말 누구 없이 모두 미워

이젠 이런 생각만 하고 지내는 내가 정말 내가 너무나 싫어

시간이 많이 지나고 후에 나는 무슨 있어도 절대로 후회

안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지금 나의 모습 너무나 추해

이제 나는 정말 어떡해? 모두 정말 모두 너무해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닌데 아무 기대 없이 그냥 허무해. . .





< 달팽이 >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때 작은 달팽이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훗날에 넓고 거칠은 

세상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훗날에 넓고 거칠은 

세상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든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훗날에  넓고 거칠은 

세상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