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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접시위 노래조각

어머니를 위한 노래, 패닉의 '정류장'

이적형님이 어머니를 위해 만들었다는 노래...'정류장'이다...

위의 사실을 모른채 노래를 들었다면, '그저 그런 사랑 얘기네...'라고 말았겠지만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눈을 감고, 추운 어느 겨울 날 얇은 스웨터하나만 걸치고 버스정류장에서 자식이 오길 기다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금새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진다.

어머니를 '그대'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가수가 과연 누가 있겠는가...역시 이적형님은 대단하시다...

이미 해가 저문 어두컴컴한 도로를 매일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이 노래를 듣는다...

혹시나 어머니가 정류장에서 기다리시지 않을까...라는 불가능한 기대를 꿈꾸며...



< 정류장 >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멍할 뿐이었지 난 왜 이리 바본지 어리석은지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지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내려야지 일어설 때 저 멀리 가까워오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결국 난 혼자라고 누구든 그렇다고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손 잡아주던 그댈 잊어버린 채 생각하면 그댄 나와 함께였는데 고집을 부리고 다 필요 없다고 나 혼자 모든 것들을 감당하려 했었지만 나 그댈 마주쳤을 때 눈물이 흐를 때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게 되었네 낙엽이 뒹굴고 있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까치발 들고 내 얼굴 찾아 헤매는 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 온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나밖에 몰랐었지 어리석게도 주위를 한번만 둘러보기만 했어도 모두 한 명씩 나를 떠나가고 나는 세상과 계속 멀어지고 결국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언젠지 도 모르게 내게 다가온 그대 세월이 모든 걸 변하게 해도 그대 손을 놓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