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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낡은서랍속바다/균형잡기~홋!홋!

나는 지켜보고 있어요


타인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는 자신이 그 사람에게 평소 어떻게 해왔는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give&take로서 동등한 것을 교환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남에게 부탁할 때는 양심이란게 있어야 합니다.

안부라도 한번 먼저 물어본 적은 있는지 자신의 지난 날을 돌아보십시오.

물론 "네가 먼저 하지 그랬냐"라며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당신과 나의 상황 중에 누가 우위에 있을까요...사람들과 함께 둘러싸여 있는 당신과, 하루 말한마디 나눌 상대없는 나, 이 둘중에 누가 외로움을 더 느끼고 있을까요.

백번 양보하여 제가 먼저 시도하겠습니다. 그래도 답이 없다면, 이건 당신도 반문의 여지가 없겠지요.

사람을 수단으로 보지 마십시오. '사람중심'만 앵무새처럼 떠들지 말고, 기본적인 인간관계부터 실천하십시오.

더불어 이 세상에 사람이 중심이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든 생산도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고, 자연 역시 문명연장을 위한다는 이름아래 보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신이 강조하지 않아도, 이 세상에 사람 손 타지 않는 것, 사람을 위하지 않는 것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관망하듯 내려다보지 마십시오. 마치 어린아이의 투정을 들어주듯, 이해하는 척 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세계관이 우월하다는 관념을 뿌리깊이 박아둔채, 타인의 세계관을 투정받아 주듯 들어주곤, '자신은 포용력이 넓은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마십시오. 듣는 건 이해하는 게 아닙니다. 듣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옛날 얘기 꺼내며 부탁하지 마십시오. 과거에 당신만 나에게 노력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저 역시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 대해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그 시절의 '오늘'을 위해 해야할 일을 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서로 열심히 살았으니, 그걸로 동등한 것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미래에 무언가를 부탁하시려거든 오늘을 투자하십시오. 오늘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미래에 '오늘을 건너뛴채' 과거를 연결시키지 마십시오.

지금은 저에게 부탁할 일이 없겠지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지으며 저에게 다가올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