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신나서 소리지르던 황무지 드라이브를 마치고 (나는 모래가 얼굴에 계속 튀는 바람에 표정이 엉망이었다;;), 드디어 Saugatuck으로 향했다...오대호 근체에 항구와 작은 시가지를 가지고 있는 Saugatuck은 수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끼리 놀러온 사람들로 붐볐다...
처음 들린 곳은 해변...아니...호수니까 호변이라고 해야하나? 암튼...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여기가 정말 호수인겨??
물론 해변가답게 일광욕을 즐기는 비키니족이 있었으나 대부분 아줌마였으므로 무효처리한다...-.-^
맨 위 사진에 있는 파란티셔츠에 빨간모자 쓴 사람이 운전했던 사람인데(이탈리아계로 보임) 한국말로 인사가 뭐냐고 물어보길래 "안녕하세요"를 알려주었다...그랬더니, 시도때도 없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결국, 학교로 돌아와 헤어지는 길에도 "안녕하세요"라고 웃는 얼굴로 우리에게 인사해주었다;;;
다시 본론으로...해변가에서 할 일없이 우두커니 모래사장에 앉아있던 아저씨 3인방(룡,요시,코지)은 서로 "여기는 왜 젊은 여자가 없는거냐"며 투덜대다가 이동차량으로 돌아갔다...
다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본격적인 오대호 관광 전에 시내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정말 무심하게도, 다시 만날 시간만 정해주고, 지도한장 떨렁 남겨둔채 휙 가버리는 교사들...하긴 우리가 애들은 아니지...아시아계 사람들끼리 식당을 찾아 이리저리 20여분...일단 뭐가 뭔지 모르니,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나름 호수에 즐비된 요트가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식당...햄버거부터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여러가지가 팔았다...음식맛은? 2만원짜리 수제비를 먹고 왔다...음식값은 왜이리도 비싼지ㅠ.ㅠ
그런데 여기서 바로 사건이 터졌다...예전에 나에게 친절하게도 뻑큐를 선물해주셨던 19살 짱개가 따라왔다...(다른 짱개들은 아예 여행도 안왔는데, 유독 이넘은 안빠진다;;;) 누가 짱개 아니랄까봐, 다들 하나씩 시키는데 혼자 샐러드랑 메인디쉬 두개나 시키더만...물론 지혼자 다먹었다.(짱개건 먹고 싶지도 않다)
다들 식사를 끝내고 계산서를 받았다...그런데 이게 왠일...음식값에 6%세금은 기본이요(미국은 지역마다 물건에 붙는 세금이 다르다...높은 곳은 15%까지 받는다), 팁이 18%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보통 팁은 음식값의 10% 내외가 적당하다)
여기까진 좋다...외국인이라고 우리만 내는 것도 아니니까...문제는...한번에 계산하라는 거였다...더치가 안된다는 것이었다...두둥...미국에서 더치 안되는 곳도 있구나...
결국 각자 음식값을 현금으로 모으기로 했다...9명이 함께했으니, 세금과 팁을 9등분으로 나누고, 음료수를 시켜먹은 사람은 추가로 자기 음식값에 음료값을 더해야 했다...
그래서 본인 음식값을 계산하는 표를 만들었다...세금은 개인당 얼마를 내야하고, 팁은 개인당 얼마이고, 음료수를 마신 사람은 얼마를 내야하는지...그래서 본인이 계산하도록 했다.
일단 짱개가 많이 시켜먹은 관계로 낼 돈을 계산해주었다...얼마를 내야하는지를 알려주었다...그랬더니 이놈이 계산서를 빼앗아서 지가 계산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참자...나도 너 못믿는데...너라고 나를 믿겠니...그런데 뭐가 음료값이고 세금이랑 팁이 어떻게 된건지 헤매다가 지껄 계산한다...그런데, 이놈이 다른 사람에게 먹은 메뉴를 물어보더니, 다른 사람꺼까지 계산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 돌아갈 시간은 다 되었는데, 그 느려터진 계산으로 뭘 하는 짓인가!!! 그리고 지가 모든 사람들 것을 계산해야 한다는 건 어디서 나온 싸가지 인가!!!
참을 수가 없었다...소리쳤다. "What are you doing now!!!" 이후 참을 수 없는 화를 "씨X놈 쌍X의 짱개X끼...어쩌고 저쩌고..." 한국말로 소리쳤다...이 놈이 한국말을 알아들었는지, 당황한 표정으로 "OK"하며 지 돈만 내고 사라진다...
아...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짱개들의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어디서든 자신들이 중심이어야 하고, 예의도 없고, 주변을 살피지도 않는다...정말 싫다 짱개!!
결국 엉망으로 식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 잠시 초코렛 가게에 들러 마음을 진정시켰다...(마음만 진정시켰다...초코렛으로 뱃속까지 진정시키지는 않았다^^)
초코렛 원액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라, 맛이 색달랐다...(요시형이 한 입 주었음...ㅎㅎ)
이제 오대호를 본격적으로 볼 시간...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다...돌아다니면서 느낀거지만, 여긴 정말 요트가 많았다...물가에 각자 집을 지어놓고, 집앞에 요트를 주차시켰다...허거걱...부럽다...나도 나중에 이렇게 살아야지...
선착장에 있던 허연게 무엇인가...허거걱...야생 백조다...처음 봤다...살아있는 거였다...럴수럴수...난생 처음 봤다...
유람선 차례를 기다리는 같은반 동생(헬스 가르쳐주는)의 모습...진지한 표정과 주위의 조합이 너무 웃겨서 올림...미안해 John~ㅠ.ㅠ (유람선 분위기가 좀 올드하기는 했다;;;많은 노인분들이 탑승하셨다;;;이거 우리가 타도 되는건가?)
뿌~앙~ 유람선의 굴뚝이 출발을 알린다...유람선은 예전의 증기여객선을 본따 만들었다...앞에는 굴뚝, 뒤네는 커다란 물레방아 모양의 프로펠러...다들 아시려나? ㅋㅋ 경치구경은 말이 필요없다... 사진으로 확인하시라^^
끝없이 펼쳐진 오대호...잠시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빠졌다...
10년후...나는 이곳에서 또다시 유람선을 타고 있을까...아니면 사진에서 보았던 나만의 요트를 타고 이 곳에 있을까...다시한번 다짐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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