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 my space

좌~안은 진정한 자전거 중의 자전거 였습니다...


저의 애마, 우리들의 애마, 좌~안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시카고 여행을 위해 학교안 약속장소까지 저를 데려다주고

꼭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며, 두 개의 자물쇠 굳게 잠그며 인사했는데

돌아오는 길, 제 옆에는 좌~안이 없었습니다.

작별의 자물쇠 쪼가리 하나 없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떠나지 말라고 달아준 자물쇠 2개, 엉덩이가 아파 바꿔준 안장, 앞바퀴가 삐그덕거려 브레이크 수리까지...

고스란히 230여 달러를 말아드시고 사라지셨습니다.

목 놓아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님이란 걸 알기에, 이젠 화도 눈물도 나오지 않네요...

다만, 그는 자전거 중의 자전거 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어느 곳에 있더라도, 고철이 아닌 자전거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의 제목도 '부고'라 칭하지 않겠습니다... 사진에 검은색 띠도 칠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자전거로 꼭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몸 건강한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좌~안을 보살펴 준 새로운 주인을 만나고 싶습니다.

만나면 꼭...

꼭...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날리겠습니다...선빵은 그 놈꺼, 후빵은 몽땅 제꺼입니다...

그 때, 새로운 부고로 찾아뵙겠습니다...

한번만 걸려...단 한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