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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낡은서랍속바다

이제 정말 혼자네..


마지막으로 귀국 예정이었던 한국인 형님이 어제 출국하셨다.
이제 주변에 알고 지내던 몇명의 한국학생들은 모두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정말 혼자다.
그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나도 잠시 착각을 했던 것 같다.
'나도 언젠가 돌아갈 사람이겠지'

하지만 앞으론 정말 혼자 지내야 한다.
혼자 밥먹고
혼자 마트에 가서 장을 봐야 하고
아마 하루에 한마디는 하고 살런지
전화 오는 사람이나 있을런지
이젠 정말 혼자 지내야 한다.

나는 돌아갈 일도 없고, 돌아갈 생각도 없다.
살아도 여기서 살고, 죽어도 여기서 죽어야 한다.
몸에 베어있는 사고방식, 규칙, 습관까지 모조리 이곳에서 새로 배우고 따라해야 한다.
그래야 이곳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래야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 정말 실감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