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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낡은서랍속바다

정말 쉽지 않은 내 인생...

나를 다스리는 법을 이제야 배웠나 했더니만...

이젠 몸이 고장나버렸다.

지나치게 자주 다가오는 시련을 맞이할 때마다

'이놈의 인생, 쉽게 가도록 내버려 두질 않는구나'라는 냉소를 띄며

이제야 그 시련을 친구처럼 옆에 두고 지낼 수 있게 되었건만

이번엔 내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시련을 안게 되었다.


이제야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갔는데...

이제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은혜를 갚을 방법을 찾았는데...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잠시 눈물이 핑돌았다.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몸뚱이에 생명이란 것을 남겨두기 위해

참고, 또 참으며 살아가야하는

무거운 시련을 오늘부터 평생 짊어지게 되었다.


갑작스런 발병이 아닌

지난 수년간에 걸쳐온 결과라는

하얀 가운을 입은 그 사람의 말에

몸바쳐 살았던 지난 수년의 결과가

고작 이런 시련임을 한없이 후회도 했지만

더이상 누군가를 탓할 수 없었다.

결국 이것 역시 나의 잘못임을 깨달았다.


그래, 마음껏 웃어라

나를 향해 비웃음을 날리는 이들이여

나의 운명을 내려다보는 당신이여

마음껏 웃어라

내 반드시 훗날, 이 모든 시련 이겨내고

너희의 웃음에 값비싼 대가를 물을 것이니

지금 마음껏 웃어라